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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광고시장의 변화와 미래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광고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단 기획되거나 방송중이던 대부분의 광고가 일시중단되거나 백지화되었고, 향후 광고업계의 방향 역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도 전년대비 90%에서 100%의 수익을 유지하면서 선전해오던 상위 광고대리점들은 대지진이 일어난 3월과 4월을 기점으로 최악의 수익을 내며 얼어버린 광고시장을 반영하게 된다.

일본 동일본 대지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가장 큰 변화는 기업들이 TV에서 모든 광고들의 방영을 중단했던 것이다. 대신 그 자리를 채웠던 것이 AC JAPAN의 공익광고들이었다. AC JAPAN(Advertising Council JAPAN), 일본 공공광고기구는 공적 자금이 아닌 1200여개의 일본 유수의 기업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이다. 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광고를 제작하고 공식적으로 방영되는 시간 외에 회원사들의 광고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방영되지 못할 때 그 자리를 채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이 이번 동일본 지진사태로 회원사들이 모든 광고들의 방영을 중지함에 따라서 하루종일 AC JAPN의 광고가 일본의 모든 매체를 뒤덮게 되었다. 일반 광고가 TV에서 사라지고 AC 광고가 모든 매채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AC의 공익광고들이 워낙 뇌졸중 경고라던지 암 정기 진단, 도움을 호소하는 등의 조금은 어둡거나 밝지 못한 광고들이 대부분인지라 지진과 원전사고로 가뜩이나 불안한 일본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특히 AC JAPN광고의 마지막에 나오는 ‘AC~’라는 징글부분이 수십, 수백차례 매체들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시청자들에게 노이로제에 가까운 역효과를 일으키며 방송국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방송국과 AC Japan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마지막 징글을 삭제하고 광고들을 방영했으며, 덴츠와 하쿠호도와 같은 일본의 대형 광고대리점들은 앞다투어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응원하고 국민들의 힘을 모으는 새로운 AC JAPN의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게 된다. 특히 톱스타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활발히 동참하여 평소의 AC JAPAN광고보다 더욱 호소력짙은 CM들이 방영되게 된다.



조금은 침체되어가던 일본 광고계도 6월을 기점으로 다시 기업들이 새로운 기획들로 광고를 앞다투어 제작하며 광고대리점들도 전년대비 100%에 가까운 수익을 다시 올리며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또한 칸느 아웃도어부문에서 금상과 미디어 부문 은상을 수상한 JR 큐슈의 신칸센 개통CM은 일본 대지진 이후 아쉽게도 방영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수상의 쾌거를 이루며 일본 광고계의 원동력이 된다.
특히 큐슈를 관통하는 신간센에서 실제로 촬영된 이 광고는 지진과 원전사고 등으로 지쳐있던 일본 국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각종 매체에서 앞다투어 이 광고의 수상을 보도하고, JR에서는 이 광고를 DVD로 발매하여 판매하기도 했다.



사실 일본 광고시장은 외국의 글로벌한 광고기업들과는 달리 자국시장의 독특한 형태를 기반으로 자국내에서 거대하게 성장하였다.
그만큼 일본 국내 시장의 위축은 세계 5위의 덴츠나 세계 8위의 하쿠호도와 같은 일본 광고대리점들에게는 큰 타격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광고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 광고시장이 직면한 위기는 사실 동일본 대지진이나 원전사태와 같은 단기적으로 직면한 문제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로의 전환, 매체들의 빠른 변화와 그에 따른 정보의 홍수, 중국의 성장, 그리고 일본 경제의 침체 등의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문제들이야말로 일본 광고시장이 가진 가장 큰 문제이다. 다음에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재 일본 광고시장을 되짚어보고 변화화는 일본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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