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트북 시장은 데스크탑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각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노트북의 판매량 점유율이 데스크탑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국내외 PC업계들도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노트북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기 위하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IT전문 리서치 기관인 IDC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한국, 대만에서의 PC판매가 전년대비 10%이상으로 크게 신장되고 있으며, 이 중 데스크탑 시장의 성장률이 10%대인 것에 반해 노트북 시장의 성장률은 50%를 기록하며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노트북 시장의 성장은 데스크탑 시장의 포화와 함께 노트북의 가격 인하 및 성능 향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노트북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는 100만원 안팎의 저가 노트북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점점 커지는 노트북 시장에서 치열해지는 업체들간의 경쟁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노트북 시장에서 30%이상의 우위를 점하던 삼성전자의 ‘센스’는 지난해부터 20%대로 점유율이 떨어지자 프리미엄전략에서 중저가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잇달아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는 중저가제품들을 출시했다.
이에 비해 2위 업체인 LG전자의 ‘엑스노트’는 빠른 성장세로 1위업체를 추격하고 있으며, 오히려 프리미엄 제품수를 늘리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센스’는 꾸준히 모델 ‘임수정’을 기용한 TVCF를 통해서 젊은 감각의 도발적이고 발랄한 매력의 임수정 이미지를 ‘센스’의 아이덴티티에 부합시키는데 주력해왔다. 기존에 ‘디지털 유목민’ 캠페인을 통해서 유지해오던 ‘유목민’이라는 자유롭고 젊은 느낌을 부각시키는 슬로건과 그에 부합하는 깔끔한 이미지를 나타낸 것에 반해 이번에 on air된 TVCF에서는 제품의 컨셉과 모델의 이미지 등이 두서없이 나열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심화평가를 살펴보면 임수정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인한 광고의 주목도와 모델의 적합성 부문에서는 모든 연령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반면,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이미지들이 다소 산만한 듯한 느낌을 주어 광고의 이해도가 낮음으로써, 제품의 구매도 부문 역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빠른 편집과 모델 임수정에 대해서 그다지 큰 호응을 보이지 않는 50대에서 광고의 주목도와 제품의 명확성, 광고의 이해도 부문이 다른 연령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이는 사실상 이번 광고가 비주얼적으로는 주목을 끌었으나, 광고의 메시지 전달력에서는 다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던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이번에 on air되었던 노트북 광고 중에서 빠른 편집과 액션으로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LG전자의 ‘엑스노트’ 광고는 이전의 모델 정우성을 기용했던 광고들과는 달리 모델 비를 기용하여 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심화평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센스’에 비해 각부문에서 고른 점수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50대에서 경쟁사에 비해 놓은 점수의 광고 주목도와 제품 구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의 노트북 광고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강렬한 비주얼과 그런 비주얼이 단순히 비주얼로만이 아닌 제품의 빠르고 역동적인 아이덴티티와 부합됨으로써 제품에 대한 메시지를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던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HP로 합병된 컴팩의 TVCF는 해외광고를 한국에서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여 다시 제작한 TVCF이다. 미국에서 제작된 힙합싱어 JAY-Z가 출연했던 HP광고의 크리에이티브를 한국에서 JAY-Z와 비슷한 음악과 행보를 걷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의 CEO인 박진영으로 교체하여 똑같은 컨셉으로 제작하였다.
모델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은 채 음성과 액션만으로 마치 모델이 사이버 공간 안에서 우리에게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들을 타겟으로 그 스스로 스타이자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성공한 준거 대상으로서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단 심화평가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부분은 위에서 살펴본 두 경쟁광고에 비해 각 연령별대로 점수분포가 각각 벌어져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전형적으로 저러한 독특하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에 연령대별로 반응하는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광고주목도와 독창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저런 신선한 크리에이티브를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저러한 차이에 반해 광고의 이해도 부문에서는 전 연령대, 물론 50대를 포함해서 한 지점에 분포함으로써 메시지의 전달과 이해가 조화롭게 잘 수행되었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2006년 상반기에 on air된 대표적인 노트북 광고들을 통해서 각 회사들이 지향하는 메세지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살펴보았다. 물론 한 편의 광고만으로 판매량 증감의 상관관계를 알 순 없다. 하지만 좋은 메시지와 크리에이티브를 담은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로 다가가고,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광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노트북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이동성과 공간의 효율성은 데스크탑이 따라올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다.
하지만 노트북은 지금 데스크탑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17인치 노트북들이 현재 데스크탑의 대체상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으며, 기능 또한 데스크탑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해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기술 경쟁을 뛰어 넘어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 경쟁에 제품의 사활이 걸려있기도 하다.
무선 네트워크의 확대와 데스크탑에 뒤지지 않는 기능, 그리고 가격의 메리트는 노트북 시장의 미래를 더욱더 밝게 하고 있는 요인들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서 미래 노트북 시장이 울트라모바일 PC, 즉 UMPC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러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또한 델 컴퓨터에 대한 주문자 상표 부착 공급을 다음달로 중단하고 100% 삼성 브랜드로 세계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시장에서는 현재 PC사업을 포기한 IBM을 인수한 중국의 레노보와 컴팩과 합병한 HP, 그리고 주문 PC 제조 판매 방식으로 유명한 델의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지만, 국내 PC사업은 우리나라의 업체들이 50%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외국계 기업들의 한국 공략은 점점 더 거세게 강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데스크탑과 노트북PC시장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대 변화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노트북 시장의 약진에 우리는 계속 주목해야 할 것이다.
시삽 : 최익영(홍익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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