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혁신, SGG]
최근의 쇼핑 트렌드는 식료품마저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것이다. 신선식품의 신선배송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인식은 대형마트 ‘이마트’가 ‘SSG’이라는 새로운 물류혁신을 내세워 변화시켰다. 이마트는 대한민국의 좁은 지리적 장점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젊은층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장보기 문화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시켰다. 오프라인 장보기는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시간이 많이 드는 ‘일’. 즉 ‘노동’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을 빠르게 캐치해 앞장선 것이다.
이마트 쓱배송은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고객들의 이동시간과 교통비용을 줄여준다. 또한 앱을 통하여 ‘클릭’만을 통하여 가격비교를 한눈에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장보기 시간마저 줄여주고, 담은 물품들을 배송해주는 것은 고객의 노동력을 절감해준다.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준 덕에 빠르게 이용자가 늘어났고, 쓱배송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일명 ‘쓱세권’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한다. 놀랍게도 배송시간마저 선택이 가능하다. 고객들은 전날 주문하여 다음날 원하는 시간에 ‘신선한’ 식료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새벽배송’의 압도적 쓱케일]
‘새벽배송’, ‘압도적’, ‘쓱’, ‘스케일’이 SSG 브랜드의 컨셉이다. 브랜드 네임 ‘쓱’은 기억용이성과 인지용이성도 높다. SSG앱으로 물건을 ‘쓱’ 담아 주문하면, 트럭이 집 앞까지 이동하는 동안 신선한 식료품들이 갓 생산된 듯 확인되어 집 앞에 놓인다. 그것도 어두운 ‘새벽에’. 아침에 이를 받아 신선한 신선식품으로 요리가 가능하다. 마트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이는 SSG브랜드의 압도적인 능력이며 특징인 동시에 소비자 이익이 잘 결합된 것이다.
대형마트라서 물건의 다양함이 존재하고 점포행사 등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빠르게 ‘쓱’ 담으면 ‘쓱’하고 온다. 이렇게 압도적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으니 타 브랜드들은 따라올 수 없을 것만 같다. 노동이 줄어들고 신선한 재료를 빠르게 받으니 고객들은 브랜드 호감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컨셉을 소비자의 인사이트에 맞추어 잘 도출한 광고이다.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쓱케일]
마트, 어두운 새벽, 긴 트럭(운송차), 이말년x주호민이 이 광고에서 드러나는 시각적 요소이다. 에서는 먼저 나왔던 광고 에 모델인 공유, 공효진을 웹툰계의 스타 이말년, 주호민으로 바꾸고 개그 코드를 추가하였다. 대형마트와 웹툰작가의 협업이 신선하다. 그들은 이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극강의 개그 콤비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말년은 침착맨, 주호민은 대머리, 파괴왕이라는 컨셉으로 웹툰을 다루는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데 이를 아는 사람들은 그들을 얼굴만 봐도 재밌다고 느낄 정도로 유쾌한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의외의 조합들은 상품이 배송되는 과정을 스토리를 담아 전달한다. 어두운 새벽에 매우 긴 트럭이 멈춰서고, 이말년이 문을열고 물품들을 확인한다. 이에 주호민은 우유, 쌀, 분유, 올리브유가 갓 생산된 것 마냥 준비되어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그 후 집 문앞에 놓인다. 마트에서 상자에 담겨 배송되는 것이 아니라, 식료품들을 길고 긴 트럭 안에서 생산하는 듯한 연출을 한 것이다. 그리고 달걀과 문어를 확인하자 달걀, 문어, 대머리의 유사성인 매끄러움을 활용하여 달걀판에 주호민 머리가 가득한 CG와 물에 잠겨 머리만 내민 주호민을 문어를 찾자 쳐다보는 등 비주얼 쇼크로 웃음을 겨냥했다. 또 분유를 확인하자 주호민이 아기가 되어 분유통을 들고 확인시켜준다. 황당하고 재미있게 B급감성으로 풀어나가서 134초의 긴 광고임에도 지루하지 않으며 계속 보고 싶게 한다.
그리고 식료품 생산 구역들로 이루어진, 한쪽면에만 11명이 청소해야 하는, 도로의 교통혼잡을 낳을 정도로 긴 트럭. SSG 브랜드의 서비스가 압도인 스케일이라는 콘셉트를 전달하기 위해 낯설게 하기를 통해 보여준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SSG의 압도적인 스케일은 도로를 누비며 다른 차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차별성을 보여준다. 타 브랜드들에 비해 ‘압도적’ 임을 강조하는 듯하다. 또한 이마트 브랜드의 노란색이 도로의 무채색과 대비되어 눈에 잘 띈다. 또한 트럭 내부의 노랗고 밝은 환경과 신나는 음악은 긍정적인 감정을 촉발시킨다. 밝고 재밌게 연출된 상황들과 이미지가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재미있을 뻔했다]
다만 시각적 유희로 사용된, 주호민의 대머리는 탈모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마냥 즐겁지 않은 소재인 것 같다. 다수에겐 웃기더라도 불편을 느낄 소수가 있는 표현법이 굳이 등장했어야 했나 싶다. 이미 크리에이티브하게 느껴지는 긴 트럭과 배달과정만 봐도 충분히 흥미롭고, 원숭이 흉내나 향수를 겨드랑이에 뿌리는 정도로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덜 자극적이게 주호민이 계란과 문어를 들고 있으면 이말년이 웃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긴 트럭이 도로에 대각선으로 정체 되어있고 교통이 혼잡한 장면에서 무슨 상황인가 싶어 호기심이 생겼지만, 교통체증이라는 부정적인 소재가 사용되어 재미의 흐름이 끊겼다. 마지막 장면이자 강조였을 ‘압도적임’을 교통체증을 통해 풀어나간 점이 아쉽게 느껴 진다.그래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유쾌하게 잘 전달 될 것이다. 너무나 신선하고 재밌는 광고였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