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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세상이 타고 있다.’ 캠페인 무대 뒤의 이야기
 
TB TBWA코리아 콘텐트 9팀 2024.04.02

<깨우세요 여행세포>와 <파리는 어째서> 캠페인을 지나서,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목적지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나의 헤리티지를 광고해 주세요” 였습니다.

 
TBWA 회의실은 작은 공항

36년의 시간,
한 브랜드의 역사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큰 방향을 잡고 회의실로 모였습니다.

회의 때마다 팀원들은 자기만의 비행 기억을 꺼냈습니다.
어릴 적 첫 번째 비행, 처음으로 떠났던 유럽여행,
혼자 힘으로 버틴 유학 생활, 가족 몰래 결심한 워킹홀리데이,
10년 만난 연인과의 신혼여행, 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여행지까지.

그렇게 다 모아보니,
인생은 비행과 함께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비행은 어쩌면 한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의 세상을 옮기는 일 아닐까?

‘누군가의 세상이 타고 있다’

이 해석점을 시작으로
한 사람이 비행과 함께 성장한 순간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36년 전의 나에게>

 
누군가의 디테일이 타고 있다

“삶이라는 건 끊기지 않고 계속되잖아요.”
감독님의 한 마디를 시작으로, 모든 시퀀스를 원테이크로 연결하는
인생의 무대를 지어보기로 합니다.

그 무대는 아시아나의 비행기,
36년간의 변화를 구현해 내는 게 중요했습니다.

아시아나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하나하나 참고하면서,

첫 취항을 알리는 공항의 현수막 폰트부터
비행기 창문 프레임과 팔걸이 하나까지 시대를 구분했고
36년의 헤리티지를 끌고 가는 ‘하림’이라는 인물은
나이가 변해도 최대한 비슷한 얼굴로,
하림의 유학 시절 스타일은 카고바지냐 스키니진이냐 의상 논란부터
승무원의 섀도 컬러와 앞머리 한올 논란까지
1초 등장하는 승객의 안경테와 신문 한 장 텍스트도 놓치지 않으며
논증은 치열하게 고증은 한 땀 한 땀 해나갔습니다.

당시 착용했던 색동 스카프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기획팀은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탔고
3일 촬영 내내 광고주와 대행사 스태프들은 촬영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이 모든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촬영과 녹음을 무사히 마치고, 시사 전날 팀 톡방에 도착한 카톡 한 통
CD님: “녹음실 딱 한 번만 더 가보자.“

한 밤의 음감회가 시작됐습니다.
서른 곡의 샘플 대신, 제작팀 치프 카피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수줍게 등장한 노래 한 곡.
새 곡에 맞춰 음악이 터지는 타이밍, 효과음, 성우의 멘트를 다시 셀렉 했고
그렇게 무대 밖에서도 디테일은 계속되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캠페인이 온에어 되고 유튜브 댓글 창은
또 다른 하림들의 세상으로 한 줄 한 줄 채워졌습니다.
36년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냈더니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카피 한 줄, 소품 하나, 카메라 무빙, 편집에 녹음까지
만든 이들의 세상이 담긴 소중한 캠페인을 마치며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온에어 되고 있을 광고 한 편에도,

누군가의 세상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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